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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弔問)할 때 지켜야 할 절차, 시기, 예절 방법

by 우엘라 2023.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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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弔問)은 조상(弔喪)과 문상(問喪)을 합친 말로, 조상은 고인의 죽음을 슬퍼하며 빈소에 예를 갖추는 것이고, 문상은 상을 당한 상주를 위로하는 것이다. 우리는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어쩔 수 없이 마주해야 하는데, 고인과 상주에게 누를 범하지 않도록 최대한의 예를 갖추어야 한다. 특히 요즘은 코로나와 환절기 때문인지 부고문이 부쩍 많이 늘은 것 같다. 이런 때일수록 실수를 없애기 위해 예절 방법을 잘 터득해서 고인과 상주에게 최대한의 예를 다해야겠다.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예우를 극진히 해야 하는 이유

부고 소식을 접할 때마다 고인이 살아생전 남기신 찬란한 유산을 감사드리고, 슬픔에 잠긴 남은 가족들에게 상처와 아픔을 주지 않고 위로의 인사를 전하고 오는 것이 조문을 가야 하는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조문방법과 예절을 잘 지켜 나의 마음을 진실되게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며칠 전에 충대장례식장에서 조문을 하고 청주의료원 장례식장을 다녀왔다. 예전만큼의 조문객이 보이지 않아 왠지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으나 시대가 변해서 장례문화도 바뀌었음을 절감했다. 그래도 경사는 참석 못해도 애사는 빠지지 말아야 한다는 우리 세대의 불문율이었는데 아쉬움이 그림자처럼 뒤에서 서성인다.

1. 조문 절차

1) 장례식장에 도착하면 조객록(弔客錄)에 서명을 한 뒤 문밖에서 외투나 모자 등을 미리 벗어 둔다.

2) 상주에게 가볍게 목례를 하고 분향 또는 헌화를 한다. 단, 단체로 왔을 경우에는 대표로 1인이 한다. 헌화는 분향소 밑에 놓여있는 국화꽃을 두 손으로 집어서 다른 분들이 놓은 방향으로 놓는다. (꽃봉오리를 영정 쪽 혹은 줄기를 영정 쪽에 둔다.) 분향은 막대향 1개를 집어서 옆에 있는 촛불을 이용해 불을 붙여 가볍게 흔들어 불을 끈 다음 향로에 꽂는다. (이때 절대로 입으로 불어서 끄면 예의에 어긋남을 주의해야 한다.)

3) 영좌 앞에서 일어나서 잠깐 묵념 또는 두 번의 절을 한다. 이때 남자는 오른손을 위로, 여자는 왼손을 위로하여 절을 한다. 만약에 고인의 종교가 기독교나 천주교일 경우는 묵념을 하면 되고, 반대로 자신의 종교가 기독교나 천주교라면 상주분께 미리 말씀드리고 묵념하면 된다. 특히 절을 하기 전에는 공수(拱手) 자세를 취하는데, 공수는 두 손을 앞으로 모아서 잡는 것을 말한다.

4) 영좌에서 물러나 상주와 맞절을 하거나 정중히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한다. 상주와는 1번의 맞절을 하면 되는데 맞절 이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짧은 인사말을 하는 것이 좋다. 여기서 '삼가'는 존경하는 마음을 조심스럽고 정중하게라는 의미를 가진 부사이며, 고인(故人)은 돌아가신 분을, 명복(冥福)은 돌아가신 뒤에 저승에서 받는 복을 뜻한다.

5) 조문을 끝내고 나올 때에는 두세 걸음 뒤로 물러난 뒤, 몸을 돌려 나오는 것이 예의이다. 

2. 조문 시기

1) 가까운 친척이나 친지의 부고를 들었을 때에는 되도록 빨리 상가에 들러 상제들을 위로하고, 장례 절차와    예산 관계 등을 함께 의논하는 것이 좋다.

2) 친지가 아닌 가까운 사이 부고 시 조문일 때에는 상을 당한 직후 소식을 들었더라도, 조문객을 맞을 준비가 덜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친분이 있어서 일을 도우러 가는 것이 아닌 이상 기다린 다음 조문을 가는 것이 예의이다.

3. 조문 예절

1) 조문 시 옷차림은 기본적으로 화려한 색상의 의복이나 장식은 피해야 하고, 가능한 무채색 계통의 단정한 옷차림이 무난하다.

2) 부의 봉투 작성 방법은 부의(賻儀)라 쓰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외에도 근조(謹弔), 조의(弔儀), 전의(奠儀),    향촉대(香燭代)라고 쓰기도 한다. 부조하는 사람 이름 뒤에는 아무것도 쓰지 않아도 되지만 근정(謹呈), 근상(謹上)이라고 쓰기도 한다.

3) 조문 시 삼가야 할 행동으로는 유가족을 붙잡고 계속해서 말을 하거나, 상주와 상제에게 악수를 청하는 행동은 삼가야 하고, 상주가 어리다고 하여 반말이나 예의 없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상가에서 이야기를 나눌 때에는 낮은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말하고, 유가족에게 고인의 사망 원인이나 경위 등을 묻는 것도 삼가야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가족, 친지, 이웃, 직장, 친구 등과 어쩔 수 없이 만나고 헤어지면서 필연적으로 되돌이표처럼 걸어갈 수밖에 없다. 알고 지내던 사람과의 이별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마지막으로 배웅하는 길에 고인과 가족분들에게 슬픔과 아픔을 함께 하는 자리에 예를 갖춰 함께 마음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으면 바 란다. 이 글을 쓰는 이 시간에도 누군가는 태어나고 또 누군가는 떠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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