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충북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옥화 9경의 소소한 매력과의 여행

by 우엘라 2023. 2. 17.
반응형

미원의 옛 이름은 '쌀안'이라고 한다. 아주 오래전 나라 전체가 가뭄으로 흉년이 들었을 때 유독 미원에서는 농사가 잘 되어 배를 굶지 않고 쌀밥을 해먹었다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설날 다음날 청천 부모님 산소에 가는 길에 미원을 지나가면서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옥화 9경의 아름다움을 소개하고자 글을 남긴다. 지날 때마다 느끼지만 밖의 풍경을 바라보면 마음이 저절로 힐링되는 느낌이 들고 눈이 맑아지는 것 같다.  미원{米院}은 천혜의 자연 보고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출처: 청주시 상당구청 홈페이지

옥화 9경의 원천

미원천 물줄기는 구녀산에서 시작되는데 이곳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미원천과 달천을 돌아 흐르는 물을 따라 펼쳐지는 풍경 하나하나에 옛사람들이 이름을 붙인 것이 옥화9경이다. 사람의 눈길을 압도할 만큼의 풍경이나 절경은 아닐지라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줄 만큼 아름답다고 할 수 있다.

제1경 : 청석굴

구석기시대 유물이 발견되기도 하였고 천연기념물인 황금박쥐가 살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어 사람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청석굴 옆에는 미원천에서 솟아오른 절벽 꼭대기에 전망대가 있는데 미원천과 운암리 들판이 어우러진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눈덮인 겨울의 따스함도 느낄 수 있었다.

제2경 : 용소

제1경 청석굴 앞을 지난 미원천이 달천과 하나 되면서 생긴 용소는 달천이 만든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한다. 용소의 옛 이름은 오담인데 한자 중에 자라 오(鰲)의 뜻을 붙여 풍경에 붙힌 것이다. 지금의 용소라는 이름보다 오담이라는 옛이름이 눈에 더욱 쉽게 자리잡는다.

제3경 : 천경대

냇물에 비친 달을 보고 하늘을 비추는 거울 같다고 해서 천경대라는 이름이 붙었다. 무언가를 볼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지만 모두가 보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아름답고 좋은 것을 보겠다는 의지를 품고 달 밝은 날 찾아가서 냇물에 비친 모습을 운치 있게 바라보길 바란다.

제4경 : 옥화대

만경전, 추월정, 세심정 등을 품고 있으며 마을을 나서는 길에는 수백 년 마을을 지키고 있는 느티나무 2그루가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추월정은 옛사람들이 달을 맞이했다는 곳이고, 세심정은 달천의 흐르는 물을 보며 마음을 씻었다는 곳이라고 한다. 세심정 절벽 아래 흐르는 물을 보며 내 마음도 씻어 보자.

제5경 : 금봉

칼 같은 봉우리란 뜻을 가진 금봉은 아름다운 숲으로 수목이 울창한 동산을 밝은 개울이 휘돌아 흐르기 때문에 깨끗한 백사장이 형성되어 있다. 밤산을 타고 올라가면 금이 박혀 있는 듯한 절벽 위에 마른풀들이 힘겹게 겨울바람을 이겨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금봉 아래 달천은 냇가에 공허함만 흐르고 있었다.

제6경 : 금관숲

금봉에서 약 3.5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2400여 평의 숲이 달천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지금은 겨울나무들이 서로 빈 가지를 부대끼며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듯하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했던 추억이 있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제7경 : 가마소뿔

특이한 이름에 대한 전설로 옛날에 막 혼례를 마친 신랑과 신부가 이곳을 지나다가 신부의 가마가 흔들리다 그만 물속에 빠져 죽었는데 이를 애통해하던 신랑도 함께 뛰어들었다는 슬픈 전설을 가졌다. 앞에서 보면 삼각형 모양으로 솟은 모습을 볼 수 있고 그 밑으로는 슬픈 전설을 품고 달천이 흐르고 있다.

제8경 : 신선봉

해발 630m의 봉우리로 옛날 신선이 놀았다 하여 신선봉으로 부르고 있다. 이곳은 계곡이 큰 바위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 때문에 마음의 안정을 느낄 수 있으며, 신선봉이 보이는 어암리는 보은과 괴산의 경계를 이루면서 속리산 국립공원과 가까이 있기 때문에 여행을 하기가 적합하다고 본다.

제9경 : 박대소

달천천의 마지막 절경으로 푸른색의 청석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고 깊은 못이 있어 박대소라 부르고 있다. 파란 하늘이 달천에 비치고 초록의 소나무와 청석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사람들이 자주 찾지 않아서인지 풀이 무성하게 자라서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그 덕분인지 깨끗한 환경은 덤으로 보여준다.

옥화 제1경부터 제9경까지 당일 코스로의 여행이 가능하고 앞으로 자세히 설명된 안내서와 표지판이 제대로 활용되고 홍보되면 타지역 초행자도 찾아가기 편리해져서 관광효과도 극대화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청남대처럼 코스별로 안내도가 설치되어 관광객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면 어떨까 하는 살짝 아쉬운 면이 있음은 나만의 욕심일까?

  • 현재글충북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옥화 9경의 소소한 매력과의 여행

댓글